KOICA ‘필리핀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PMC 용역’ 착수
KOICA ‘필리핀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PMC 용역’ 착수
이종명 ㅣ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장 ㅣ jmlee@osean.net
5년간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및 전략 수립, 청항선 운영, 연안정화 및 인식 증진 지원
▲ 필리핀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PMC 용역 착수회의 발표 모습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이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필리핀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PMC 용역’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심각한 해양쓰레기 오염 문제를 겪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만에 해양쓰레기 모니터링과 청항선 운영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이 용역에서 오션은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관리 전략 및 역량 개발, 연안정화 및 인식증진 사업을 수행하고, 해양환경공단은 청항선 건조와 운영 체계 수립 및 운영 역량 개발 등을 책임지고 수행하게 된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과 관리 전략 개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은 마닐라만의 해양쓰레기 발생원과 분포를 파악하여 관리 전략 개발의 기본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이다. 모니터링 대상지는 마닐라만을 따라 고르게 분포하도록 배치하여 공간적 대표성을 가지도록 선정하는데, 기존 필리핀 정부의 모니터링 지역도 포함한다. 관리전략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 법과 정책, 해양쓰레기 분포와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하여, 정책 수요와 우선순위를 평가할 것이다. 관리 전략의 초안은 필리핀 정부 담당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워크숍에서 정책 개발 기법과 모형을 활용하여 작성한다. 관리 전략은 필리핀 정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역량개발 연수
필리핀의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 개발을 위해 현지 연수, 워크숍, 그리고 한국 초청연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지 연수와 워크숍에서는 모니터링 방법론, 인식증진 프로그램, 그리고 해양쓰레기 관리 정책 개발 등의 주제를 다루게 된다. 한국 초청연수는 관리자와 실무자 각 15명이 참여하며 부산의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교육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청항선 운영 시스템
이 사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마닐라만의 부유쓰레기 수거를 위해 청항선을 건조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필리핀 당국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청항선은 현지 여건에 맞게 규모와 사양, 운영 경로 등을 설계할 예정이다. 해양환경공단은 청항선 건조 사업 추진을 위한 과업지시서, 제안요청서 등과 함께, 청항선 운전, 정비, 관리에 필요한 각종 매뉴얼도 개발한다. 청항선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현지 연수, 워크숍, 한국 초청연수 등도 진행한다.
시범정화와 인식증진
마닐라만의 실질적인 환경개선을 위한 연안정화와 대중 인식 증진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시범 정화사업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람사르 습지이자 필리핀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라스피냐스-파라냐케 생태관광지역(Las Piñas–Parañaque Critical Habitat and Ecotourism Area, LPPCHEA)’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이 지역은 마닐라만 도심 인근의 마지막 남은 맹그로브 숲이라 여겨지는데,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대량의 쓰레기로 인해 생태적 가치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연안정화가 이 지역의 해양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쓰레기의 발생과 유입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중인식 증진 캠페인도 현지 대학 및 비영리단체 등과 함께 진행한다.
코이카, 필리핀 정부, USAID와 착수회의 진행
이 사업의 착수회의가 12월에 세 차례에 걸쳐 열렸다. 1일은 KOICA 본부 및 필리핀 사무소, 3일은 필리핀 정부 관련 부처, 그리고 9일에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함께 착수회의를 진행했다. USAID와 협업도 이 사업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USAID는 ‘깨끗한 도시, 푸른 바다(Clean Cities, Blue Ocean, CCBO)’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USAID가 육상의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KOICA의 사업은 해양쓰레기에 더 중심이 가 있다. 이러한 두 기구의 사업이 서로 보완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USAID와 KOICA 필리핀 사무소는 2021년 4월에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12월 9일의 착수회의에서도 두 기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서 얻어진 성과가 마닐라만의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협력 활동을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사업의 착수조사는 2022년 3월까지 진행되며, 이후 2025년 연말까지 5년간 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 필리핀 정부 관련부처 담당자와 착수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