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연료가 될 때: 저소득 지역의 플라스틱 소각 실태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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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이 연료가 될 때: 
저소득 지역의 플라스틱 소각 실태


앨리시아 로 |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연구원 | lohalicia@osean.net



지난 2월 3일, 제570회 OSEAN 주간세미나이자 제171회 OSEAN 국제세미나에서 앨리시아 로(Alicia Loh) 연구원은 Nature Communications(2026)에 게재된 논문 「글로벌 사우스 저소득 지역사회의 가정용 연료로서 플라스틱 폐기물 사용 실태(Prevalence of Plastic Waste as a Household Fuel in Low-income Communities of the Global South)」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종종 언급되지만 대규모로 측정된 적은 거의 없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정용 연료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 배경 및 방법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5억 톤을 초과하지만, 폐기물 관리는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정책의 낮은 실효성 및 이행 부족, 폐기물 수거·처리 인프라와 인식 부재로 인해 폐기물 축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사우스의 저소득 도시 지역사회를 비롯한 여러 환경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극심한 빈곤 속에서 생활하는 가정은 저렴하고 청정한 연료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여 전통적인 고체 연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많은 도시 지역에서 전통 연료에 대한 접근성도 점차 제한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가정에서는 취사, 난방, 폐기물 처리를 위해 저비용 또는 무비용 대안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용하고 있다.


본 연구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26개국의 현지 생활 여건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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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연소가 흔하다고 보고하였다. 19%는 플라스틱이 취사 연료로 사용된다고 응답하였으나, 전반적으로 플라스틱 연소는 주요 에너지원보다는 폐기물 관리와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석조(三石竈, three-stone stove)나 숯 스토브와 같은 조리기구에서 플라스틱을 전통 연료와 함께 연소하는 사례가 널리 보고되었다.


응답자의 70%가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응답자는 플라스틱을 다른 연료와 혼합하거나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등 플라스틱 연소에 대한 개인적 경험이 있다고 인정하였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정용 연료 사용 정도는 국가별로 상이하였으며, 지역 및 국가 소득 수준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 저소득 국가에서 모든 용도에 걸쳐 플라스틱 폐기물 연소가 더 널리 행해지고 있었다.


가장 빈번하게 연소되는 재질은 PET(플라스틱 병)와 LDPE(식품 포장재)였으며, 그 다음으로 HDPE와 PVC가 뒤를 이었다. 식품 포장재가 가장 흔하게 연소되는 플라스틱 유형으로 보고되었다.


폐기물 관리 서비스에서 배제된 가정, 빈곤층, 비공식 정착지 거주민에게서 플라스틱 연소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부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노천 소각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 플라스틱을 연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플라스틱 연료 사용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 부족, 폐기물 관리 서비스 부재, 청정 연료의 높은 비용이 확인되었다. 응답자들은 폐기물 관리 서비스 확대, 청정 에너지 접근성 개선, 건강 영향에 대한 인식 제고를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꼽았다.


세미나 토론


이어진 토론 시간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서구로부터 유입된 플라스틱 폐기물이 식품 공장의 연료로 사용되는 실태를 다룬 가디언(The Guardian)지 기사「독성 두부? 서구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인도네시아 식품 공장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법(Toxic tofu? How plastic waste from the west fuels food factories in Indonesia)」을 비롯하여, 뉴스 기사와 이미지를 통해 플라스틱의 연료 사용에 관한 전 세계 사례가 공유되었다. 각국의 플라스틱 연소 실태에 대한 토론도 이루어졌으며, 플라스틱 연소가 지속될 경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될 수 있어 이 문제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이 강조되며 한국뿐 아니라 태국, 중국 등에서 참여한 세미나 참가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견해와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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